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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신천지..청각장애인 A양 눈물 사연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사진은 A양이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발급받은 상해진단서 모습.


◈ 신천지 부모..탈퇴 시도한 장애인 자녀 3시간동안 폭행


이단 신천지로 인한 가정파괴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청각장애인 A양(28세)은 지난 달 24일 인천시 부평동 집에서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양은 3시간여 동안 온 몸을 심하게 맞았고, 머리와 어깨, 허벅지 등에 상해를 입었다. A양은 부모에게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A양은 "이단상담소에 왜 갔냐고 하면서 화를 내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발로차고 때렸다"며, "엄마 아빠 둘다 비이성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A양이 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유는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신천지의 실체를 알고, 신천지에서 탈퇴하려고 했기때문이다.



부모로부터 폭행당한 A양의 허벅지.


◈ "복음방 강사 부모..신천지에서 제명 당할까봐 폭행"

A양의 부모는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마태지파의 복음방 강사와 부구역장. A양은 "내가 인터넷카페에 도움을 청해 탈퇴하려 한다는 사실을 신천지 내부 조직을 통해 알게되면서 탈퇴를 막아섰다"고 말했다.

A양은 “신천지 안티카페에서 글을 남기고 이단상담소에 방문한 것을 두고, 사단 마귀가 득실 득실한 곳에는 왜 갔느냐며 화를내면서 때렸다"고 말했다.

A양은 이어 “나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신천지에서 제명을 당할까봐 폭력을 행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애인 전도말라" 충격받아 의심..가정 뒷전 부모 보며 신천지 탈퇴 결심



A양의 손.

A양이 신천지에서 생활한지는 7년. 고3 때 부모님을 따라 신천지 생활을 하게 된 A양이 신천지에 대해 의심을 시작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접하고 나서다.

A양은 "신천지에서는 전도하기전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적게하는 데 장애인이나 가난한 사람일 경우 전도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A양이 신천지에 대해 환멸을 느낀 또 하나의 이유는 부모가 신천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자신과 같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여동생을 방치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A양의 여동생은 청각장애에 조울증까지 앓고 있어 외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을 내고 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신천지에 올인하는 부모의 모습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 경찰에 부모 접근금지신청.."남아있는 청각장애 여동생 걱정 돼"

A양은 며칠 전 집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 A양은 그러나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며, "또 협박하고 위협할까봐.."라고 말했다.

A양은 현재 부모를 상대로 경찰에 접근금지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A양의 부모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딸을 폭행한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단상담소측이 딸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양 어머니는 "이단상담소측에서 애를 데리고 있으면서 구타를 했니 감금을 했니하면서 우리한테 그렇게하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양은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지만, 여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A양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동생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일도 열심히 하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 자녀를 때려서라도 신천지에 남아있게 하려는 부모의 모습들이 가정 파괴를조장하는 신천지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청각장애 2급인 A양과의 인터뷰는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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